겁이 많은 고양이
안녕하세요. 한달 전에 부엌 하부장 아래에만 있어서 친해질 수 있을지 고민했던 집사입니다. 결국 하부장을 막은 후로 옷방 숨숨집으로 거처를 옮겼고 그 뒤로 꽤 사람에게 익숙해진 것 같아요! 사람이 있어도 나와서 돌아다니고 꽤 가까이 와서 조용히 응시하며 간식을 달라고 어필하기도 합니다. 손에 있는 간식을 얌전히 받아먹고 츄르도 먹어요 이제!(여전히 만질 수는 없습니다) 아침엔 침대 아래로 찾아와서 밥 달라고 웁니다 침대 밖으로 튀어나와있는 손이나 발을 툭툭 치면서요.. ⸝⸝ʚ̴̶̷̆ ̯ʚ̴̶̷̆⸝⸝
그런데 사람이 이동하면 바로 숨숨집으로 피해버립니다…. 제자리에서 움직이는 건 긴장은 해도 몸을 피하진 않는데 거리가 좁혀지는 것 같으면 바로 도망가버려요. 고양이한테 다가가려는게 아닐 때도요.. 무서우면 바로 하악질부터 하고요.
집이 복층인데, 고양이가 윗층 방에 있을 땐 아래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것 같으면 바로 방에서 뛰쳐나가 내려가서 옷방으로 달려가고, 아래에 있을 땐 위에 있는 사람이 걷는 소리를 내면 계단을 내려가기도 전에 똑같이 옷방으로 달려가 숨숨집으로 피해버려요..ㅠㅠ 고양이가 화장실에 있을 때에도 사람이 가까워져오는 소리가 들리면 천장이 무너진것처럼 도망칩니다. 윗층 화장실에 있을 때 특히 심한데, 그럴때 계단을 그냥 슬라이딩해서 내려가요 꼬리 빠지게 줄행랑 칩니다 쿠당탕탕 하면서..거의 굴러가요 어디 다칠까봐 너무 걱정될정도로.. ༎ຶ‿༎ຶ
그 사이에 중성화도 했는데, 이동장에 넣기 위해 말 그대로 포획을 해야했을때 혼비백산하며 도망쳐 다니는 걸 보면서 사람이 다가갈 때마다 얼마나 공포에 차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. 이럴때마다 마음이 너무 안 좋고 속상해요..
길냥이 시절 엄마랑 같이 다니며 주민들한테 예쁨 떨면서 사는 즐겜 고양이였는데 범백 때문에 구조하게 된지라 사람에게 해꼬지 당한 트라우마가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, 구조당한 충격이 컸던걸까 싶기도 해요 ༎ຶ‿༎ຶ 뚜어어
같이 지내면서 느낀 건데 아무래도 머리가 낮게 있을 수록 덜 무서워하는 것 같습니다. 서 있을 때 제일 경계하고 피하고, 침대에 누워있을 때 가장 하악질을 덜 하는 듯 하거든요. 이 가정이 맞을 수도 있을까요? 만약 맞다면, 저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..ㅠㅠ
겁이 많은 고양이에게 어떻게 대해야 친근해질 수 있을까요? ཀ ᴗ ཀ

